눈이 왔다.
서울에서는 아마도 첫 눈이 아닐까 싶은.
비가 온다고만 알고 있었기에
"에구..우산 갖고 나가야겠네. 너무 많이 오면 바지, 가방 젖을텐데.."
라는 푸념을 늘어놓았던지라,
눈으로 변신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었던 것이다.
(계절과 기온을 감안했다면 당연한 것이겠으나..;)
느리게, 하염없이 천천히 나려지는 하얀 눈을 맞다 보면
나를 둘러싼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눈송이 하나가 시선을 맞추며 떨어지면
그 다음 눈송이가 살랑거리며 스쳐 지나가고
그 다음다음 눈송이가 머리 위에 차분히 내려 앉는다.
그렇게 하염없이 눈을 맞으며 하늘을 계속 바라보고 있노라면
전후좌우에서 여러갈래로 쏟아지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
(위에서도 보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느끼지는 못하겠다..;)
이런 저런 만남을 거쳐서,
저 하늘 높은 구름 위에서부터 시작된 그들의 긴 여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나라는 인간과 만난 것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반가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