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시장에서 여성을 통제하는 남성의 권력은 결국 연장자, 상급자에 대한 예우로
인식되고 고착화된다. 성차별이 연령 위계로 합리화되는 것이다.
여성은 나이에 따른 외모를 기준으로 남성 질서 안에서 끊임없이 순환, 소비된다.
성별 사회에서 연애는 결국 성별 자원의 교환이다. 남성이 여성에게 원하는 것은
'몸'이거나 보살핌이며, 여성이 남성에게 원하는 것은 자원이다."
" 할머니는 모성만을 간직한 존재라는 판타지는 너무나 강력하다."
" 알고 대화하고 보살피고 싶은 타인이 있다면, 나의 결핍을 메우는 타인에 대한 갈구가
사랑의 시작이라면,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여된 양도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관계가 모두 사랑으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대한 사회적 해석은
같지 않다. 성별, 나이, 섹슈얼리티, 상대방과의 사회적 관계 등에 따라 사랑은
동성애, 이성애, 모성애, 동지애, 형제애, 자매애, 조국애 등으로 분류, 위계화된다."
" 어느 날 문득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보다 더 살벌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품위 있게 사느냐, 초라하게 사느냐의 문제였다. 진정성의 힘만으로는
살아가는 일이 더 이상 효력을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목숨을 걸고 싸울 대상이
없어졌지만 내놓을 목숨 또한 사라졌는지도 모르겠다."
"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상상력, 용기, 소망은 나이에 따라 철저하게 제한되어 있다.
나이에 따라 삶의 가능성이 체계적으로 억압된 사회, 이것은 고도로 조직화된
조용한 폭력이다."
※ 본 포스트의 내용은 정희진 저,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에서 발췌한 것으로 해당 내용의 저작권은 정희진 교수와 도서출판 교양인에게
있음을 밝힙니다.